사랑하는 대전교구 사제, 수도자, 형제자매님!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시작하는 은혜로운 날에 좋으신 하느님께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통해 우리 대전교구에 특별한 은총의 선물을 허락하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바로 11월 28일 저녁 8시(로마 시각 정오)에, 지성과 영성을 갖춘 착한 목자 한정현(스테파노) 신부님을 대전교구 보좌 주교로 임명하셨습니다. 한정현 주교님을 보내주심에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며, 우리 모두 기쁜 마음으로 새 주교님을 환영합시다.
우리 대전교구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순교자를 배출한 특별한 교구이며, 한국 교회의 못자리라고 불릴 수 있습니다. 담당 지역은 옛 충청남도로 지금은 대전광역시, 충청남도, 세종특별자치시의 복음화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행정도시, 첨단과학도시, 산업도시가 있으며, 대도시, 중소도시, 농촌과 어촌도 있습니다. 한 마디로 가장 다양한 계층의 하느님 백성들로 이루어진 교구입니다. 현재는 세종시에 건축하는 새로운 교구청이 완성되는 시기에 맞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중입니다. 그동안 저는 김종수 아우구스티노 주교님과 함께 주교 직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노력하였지만, 역부족을 느낀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주교 직무를 더 잘 수행하고 싶은 소망에서 새로운 주교님을 한 분 더 보내주실 것을 간절히 기도하며 교황님께 요청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한정현 주교님을 교황님께서 대전교구 하느님 백성을 위하여 주신 특별한 선물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한정현 주교님의 보좌 주교 임명과 함께 교구 하느님 백성과 지역의 모든 이를 위하여 양냄새 나는 주교의 임무를 수행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한정현 주교님은 서산 출신으로 서울 가톨릭대학교와 대전가톨릭대학교에서 사제 양성 과정을 마치시고, 2000년 대희년에 사제로 수품되셨습니다. 2년간 보좌 신부로 사목한 후에 로마의 교황청립 성서대학에서 하느님 말씀인 성경을 10여년 동안 연구하였습니다. 한정현 주교님은 성경에 대해 넓고 깊은 학문적 이해를 지니셨고 원칙에 철저하신 분이십니다. 때로는 조금“엄하게도” 느껴지지만, 사실은 마음이 매우 깊고 따뜻한 분이십니다.
한정현 주교님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역사적인 우리 교구 방문을 헌신의 노력으로 준비하였고, 우리 교구에서 교황님의 말씀을 한국어로 통역하는 역할도 훌륭하게 수행하였습니다. 또한, 특별히 우리 교구의 역사적인 교구 시노드(2015년 12월 8일 ~ 2019년 4월 27일)기간 동안 시노드 사무국장으로서 교구 시노드 모든 과정의 실무를 총괄하였습니다. 교회는 시노드이고, 시노드적 교구를 이루는데 한 주교님께서 크게 이바지하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대전교구 사제, 수도자, 형제자매님!
코로나19로 매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시작하며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한정현 주교님과 함께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교구로 성장하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대전교구의 주보이신 루르드의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대전교구의 제2주보이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천주강생 2020년 11월 29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이 시작하는 날
천주교 대전교구장 주교
유흥식 라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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