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잠성당 교우 여러분! 4 나누기 4는 몇 이죠? 1이라고요, 아닙니다. 16입니다. 아니 제가 초등학교 때 산수를 잘못 배웠다고요? 나누면 나눌수록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 커지는 것이 나눔과 봉사의 신비라고 할 수 있지요.
나눔과 봉사의 대상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돈, 시간, 재능 모두가 대상입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 “나는 나누어 줄 돈도 없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먹고 사느라고 바빠서 봉사할 시간이 없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으시죠?
나눔에 대해 서양 사람들과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의 관점이 좀 다르다고 합니다. 물동이에 물을 예를 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동이에 물이 가득차면 나누어 주려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지요. 아직은 물동이에 물이 절반밖에 차지 않았기 때문에 나누어 줄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서양 사람들은 물동이에 물이 다 차지 않아도 물을 퍼서 나누어 준다고 합니다. 곧 물동이에 물이 바닥이 날 것 같지만 퍼서 나누어 주면 줄수록 물은 어디에서인가 채워진다는 것이죠.
우리가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은 보면 돈이 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보다도 자신도 가난하고 힘든 생활을 하면서 나눔을 실천하시는 분들을 많이 볼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100개 중에 1개를 나누어 주면 나누어 준 1개의 빈자리는 신기하게도 즐거움이란 놈이 싹을 튼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부천사 가수 김장훈씨, 지금까지 그가 기부한 액수만 해도 50억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김장훈씨는 자신이 벌 수 있는 수입을 예상해 미리 기부액을 정해놓고 기부를 하는데 때로는 공연이 취소되어 수입금이 없을 때에는 대출을 받아 기부를 한다고 합니다. 특히 태안 앞바다 유류사고가 발생했을 때 후원자 1,000여명과 함께 기름 제거 봉사를 하면서 5억 원을 기부를 했던 모습이 기억에 생생합니다. 또한 놀라운 것은 김장훈씨가 없는 것이 세 가지가 있는데 이것은 집, 지갑 그리고 운전면허증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더욱 더 감동을 줍니다.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것은 세상에 온기를 유지시키는 행복한 일입니다.
인도의 켈커타에 가면 “마더 데레사 효과”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눔을 일평생 실천한 마더 데레사의 사진속의 얼굴만 보아도 이웃을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데레사 수녀는 150cm도 안 되는 작은 체구의 여성이었지만 종교를 뛰어넘어 얼마나 많은 사랑과 나눔을 실천했는지는 이미 여러분들이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녀가 평생 자기 것으로 가지고 지낸 것은 평소에 입고 다니는 수녀 복 2벌이 다였다는 것이 그의 사후에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지는 않습니까? 또한 그 소유를 놓치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치며 몸도 마음도 피폐해 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가난한 사람을 돕기 위해서는 기꺼이 구걸도 할 수 있다고 했던 그녀의 일화 중 하나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20여 년 전 재해와 재난을 당한 전 세계 빈민층을 대상으로 필수의약품과 의료기기를 제공해 주는 구호단체가 새로 생겨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그 단체를 도왔던 얘기입니다.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하면서 기내식이 나오자 스튜어디스에게 이 식사를 하지 않는다면 불쌍한 이들을 위해 얼마를 돌려 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고, 1달러를 돌려주겠다는 이야기에 기꺼이 식사를 반납했고 그것을 본 주위 사람들도 식사를 반납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은 승무원을 포함해서 129명 전원이 식사를 반납하고 129불의 기금을 마련했습니다.
비록 129불이 그렇게 큰 돈은 아니지만 작은 부분에서도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겠습니다. 또한 필요 없게 된 기내식 129인분을 얻어서 직접 트럭을 몰고 빈민가로 가서 자신이 누구인지도 알리지 않은 채 그 음식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나누면 줄지 않고 더 채워집니다. 바닥나지 않고 더 많아집니다. 이것이 나눔의 역설이며, 나눔의 신비입니다. 나눔과 봉사는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여러분! 세계 최고의 부자였던 록펠러 아시죠? 록펠러는 33세에 백만장자가 되었고, 43세에 미국 최대 부자가 되었으며, 53세에 세계 최대 갑부가 되었지만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55세에 그는 불치병으로 1년 이상 살지 못한다는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최후 검진을 위해 휠체어를 타고 갈 때, 병원 로비에 걸린 액자의 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다.”는 글을 보는 순간 마음속에 전율이 생기고 눈물이 났다고 합니다. 선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는 가운데 그는 눈을 지그시 감고 생각에 잠겼고, 조금 후 시끄러운 소리에 정신을 차리게 되었는데 입원비 문제로 다투는 소리였습니다. 병원 측은 병원비가 없어 입원이 안 된다고 하고, 환자 어머니는 입원 시켜 달라고 울면서 사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록펠러는 곧 비서를 시켜 병원비를 지불하고 누가 지불했는지 모르게 했습니다.
얼마 후 은밀히 도운 소녀가 기적적으로 회복이 되자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던 록펠러는 얼마나 기뻤던지 나중에는 자서전에서 그 순간을 이렇게 표현 했습니다. “저는 살면서 이렇게 행복한 삶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 때 그는 나눔의 삶을 작정합니다. 그와 동시에 신기하게 그의 병도 사라졌습니다. 그 뒤 그는 98세까지 살며 선한 일에 힘썼습니다. 나중에 그는 회고합니다. 인생 전반기 55년은 쫓기며 살았지만 후반기 43년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여러분! 나눔은 기적을 만들어 냅니다. 나눔과 봉사는 세상에 따뜻한 온기를 지키는 힘이랍니다. 여러분 나눔과 봉사라는 만병통치약을 파는 약 장수가 되어 보시지 않겠습니까?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가족과 이웃과 사회에 나누고 봉사하는 멋진 신자가 되면 어떨까요?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사람이 죽으면서 가장 후회하는 것은
나는 왜 더 나누며 살지 못했나....라고 하더라구요.
매일미사 묵상글에서 보고 어렴풋이 기억하지만 그 글이 참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하느님께 가는 순간 후회하지 않도록 더 나누고 더 봉사하며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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