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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과 만과를 드리던 시절입니다. 닭이 두 번 쯤 홰를 치고 울때, 어머니 아버지는 조과를 드리기 시작하셨습니다. 조과 만과를 신공이라고 했는데, 기도드리는 마음과 정성, 수고까지 합쳐서 바쳐드린다는 뜻에서 그렇게 이름이 붙여진 것 같습니다. 두 분의 기도소리를 들으면 눈이 떠질 수 밖에 없고, 불호령이 떨어지기 전에 알아서 일어나서 기도에 참여해야 했습니다. 네 살이 많은 누님이 어쩌면 그렇게 고분고분한지 부모님 말씀 한마디에도 어김이 없으셨습니다. 특히 기도드릴 때도 부모님을 도와드릴 때는 천사셨습니다. 누님이 참 부러웠지요. 지금도 그마음은 지워지지 않는답니다. 오배례는 조과의 시작 기도인데 벽에 걸린 고상(십자가) 앞에서 다섯 번 절을 올리는 기도입니다.
첫번 절을 드리면서 바치는 기도는 "천주를 믿고 일체 사망하는 일을 다 끊어버리나이다." 두번째 절에서는 "천주 우리를 보우하시고 모든 죄과를 사하심을 바라나이다." 세번, 네번, 다섯번 째는 "지극히 높고 어지신 주를 만유위에 사랑하고 공경하나이다." "일심으로 우리 죄과를 아파뉘우쳐 마음을 정하여 주의 명을 범치 않으려 하나이다." "간절히 성모께 비오니 성모는 전차로 천주께 구하사 죽을 때까지 선에 항구한 마음을 주시게 하소서 " 를 합송했습니다.
108번의 스님들의 절공양보다는 적을 수 있지만 오배례로 시작된 조과는 천주경부터 시작해서 봉헌송까지 새벽이 밝아서야 끝이 났습니다. 요즘 우리 교회도 한국 성인의 수 만큼 103번의 절을 드리면서 지성을 드린다고 하네요. 건강에도 매우 좋은 효험이 있다고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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