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로는 더 이상 못 견디겟어!
나는 집에 돌아와 쇼파에 털썩 주저 앉으면서 혼잣말을 했다.
하루 종일 피곤하고 짜증과 울화가 치밀었다.
아침에는 눈을 뜰 수가 없을 정도로 피곤했고 오후에는 몸이 콘크리트 바닥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았다.
퇴근후 천근만근 무거운 몸으로 집에 돌아오지만. 와락 달려들며 반갑게 맞이해
주는 이 도없고 측은한 듯 바라보는 아내 뿐이다.
“의사가 운동부족이래.” 헬스 크럽 에라도 다녀야 할까봐?
건강검진 결과에 대해 대충이야기 하자 아내는 그보란 듯이 목청 높여 대꾸했다.
당신 끈기에 무슨 헬스 크럽이야 ?!!!! 몇십년 하던 조기축구도 귀찮다고 안나가면서 ...
아내의 빈정거림에
“왜 신경질이야” 스크레스 쌓이게 . 나는 퉁명스럽게 뭐라 지껄인다.
인간은 스트레스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존재다
무슨 일을 하든 매일 스트레스를 받으며 산다.
그래 걷기 운동을 하자.
매일처럼 규칙적으로 하던 운동을 그만두고 나니 몸이 말이 아니게 불어나서
나에게 절실히 필요한건 나이에 맞는 유산소 운동 이었다.
나로서는 별다른 수가 없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자 마자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집뒤 공원으로 나갔다.
처음에는 천천히 산책 나온 사람처럼 걸었다.
그러다가 파워워킹 흉내를 내어 속보로 걷기 시작했다.
안하던 운동을 하니 한동안은 고통스러웠다.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이 뭉쳐서 아프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자 그런 고통에서 묘한 희열이 찾아왔다.
몸속에 쌓여있던 찌꺼기 같은 것들이 땀과 함께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할때면 자기도 모르게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미국의 심리학자 A.J 맨델이 처음 사용한 용어로 운동을 할 때 나타나는 신체적
스트레스로인해 발생하는 행복감이 라는게 이런 것일게다.
매일아침 조기축구 마치고 샤워 할때 나타나는 그런 기분이었다.
나는 석달 이상 걷기를 하면서 눈에 띄게 몸과 마음이 맑아 졋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분명 하루 다르게 굵어지는 허리사이즈를 줄이기 위해 걷기 운동을
시작 한 것이지만.
운동은 생각지도 않게 나의 정신영역에 까지 치유의 손길을 뻗쳤다.
마음이 바뀐 것이다.
은근히 기분 나쁘게 괴롭히던 주변사람들. 만나기만하면 약점을 찔러 상처를 주던 친구.
사소한 집안일 로 바가지 긁어대는 아내.
그토록 미워했던 사람들에게 대한 분노와 원망이 두터운 비닐막 저편으로
멀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걷고 또 걷는사이 그들에 대한 잔상이 머릿속에서 옅어졌다..
그런 사람들로 부터 들었던 마음. 아픈 말들을 더 이상 곱씹지 않게 됏다.
나는 걷기를 통해 병들엇던 마음을 고쳣고 .더크게 생각하면서 나스스로 가
많이 성장 했다는 사실을 느꼈다.
많이 걷는 사람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 한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걷기를 즐기는 사람치고 쉽게 짜증을 내거나 주변을 힘들게 하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
현역생활 이후 운동을 해야겠다 라고 마음을 먹을 때 마다 동시에 드는 생각중 하나가
바쁜데 그럴 시간이 어딨어 였었다.
생각해 보자. 그동안 나는 걸어서 10분 거리의 목적지 인데 도 차를 이용해왔다.
걸어가면 건강도 챙기고 돈도 아낄수 있는데 말이다
시간이 소중하기 때문에 아낀다지만 도보로10분~20분이면 충분한 거리를 자동차 로
이동해 남는 시간에 괜히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보거나 친구들에게 전화를 건다.
솔직히 말하자면 바쁘고 시간이 없어서 30분정도 걷지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술자리 친구들을 안주삼아 자극적인 일들을 즐기고
누구는 어떻고 그애는 어떻고 흄보는데 투입할 시간이 언제나 부족하기 때문이다.
마음이 맞는 사람 과 함께 걸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걷기운동은 일석이조이다.
상대방과 다양한 경험을 함께 이야기 하며 걸으면 더욱 현명해진다.
결국 걷기 혹은 뛰기를 통해 마음을 갈고닦으면 .
건강해지고 살이 빠져 날씬해지는 것 은 덤이다.
고작 하루30분으로 이룰수 있는 마법 같은 일이다.
언제나 웃음드리는야고보
|
|
> 참여마당 > 자유게시판
